맹장으로 고생한지 4일째.
괭장히 재밌는 일이 많았던 입원이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을 몇개만 집어 볼까 한다.
첫번째
강력한 원장이 있다.시간 새벽1시 30분. 전문의사가 집에 가고 없는 상태였다.
입원절차를 밟고 진단을 받은 후에 수술 시간이 잡히고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런대 원장이 오더니,
내 맹장쪽을 엄지손가락으로
힘껏 누루는 것이었다.
원장이 나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수술받기 전까지
거의 15분에 한번꼴로 와서 맹장을 눌러댔다.
중간이후에는 심해져서 엄지로 누룬다음에 갑자기 때면서,
"반동때문에 아프지?" 기분좋게 웃었다.... 원장의 덕으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걸 절실하게 배웠다.
중x병원 원장 이노무시키....
두번째
나이롱환자가 많다.이건 정말 예상외의 일이었다.
병원내에 나이롱환자가 이리도 많을줄이야...
난 병원이 이리도 활기찬 곳인지 이번 입원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옆에 계신 환자분, 재대로 있는걸 거의 본적이 없는거 같다.
둘째날에는
차례까지 지내고 왔다고 했다.
북적거리는 복도와 문병온 사람들의 열렬로 무지 활기찬 병실들이었다.
거기에 환자복을 입고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활동적으로 보였다.
"아!... 저런걸 나이롱환자라고 하는구나..."
새삼 또하나의 현실을 알게 된 나였다. orz
세번째
시간을 가리지 않는 간호사들이 있다.
이건 오랜 동안 병원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겐
최대최악의 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 주사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놓는건지..
이해를 위해 둘째~셋째날의 상황을 하나 예로 들겠다.
새벽 2시쯤이었다. 혈관주사를 놔야한다고 팔을 내밀어 달라고 하면서 자는 사람을
깨웠다.
그리고 30분 후.
또 자고 있는 나를 깨워 혈압을 잰다고 팔을 내밀라고 했다.
멍한표정으로 팔을 내밀어 혈압 정상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약 2시간 후...[5시 직전]
잘 자고 있던 나를 깨우더니
엉덩이 주사를 놔야한다면서 바지를 벗으라고 했다.
아니 새벽 5시다.. 새벽5시.
정말 정도것이란게 있지. 어찌 새벽5시에 엉덩이 주사를 놔야한다면서 사람을 깨우는건가.
그런 철저한 일대다 간호사마크로 인해 병원에서는 재대로 된잠을 잔적이 없는거 같다.
네번째
터무니없는 음식이 있다.
맹장 후에는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병원 입원하는 4일동안 죽 1번 밥 4번 해서
딱 5번의 식사를 했다.
여기서도 나의 생각은 철저하게 깨지고 말았다.
난 병원음식하면 정진음식과 같은 종류에 매우 싱거운것들로만 이뤄진 줄 알았다.
(*정진음식 : 승려들이 수행중 먹는 음식)
하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병원에서 나온 음식들을 단한마디로 표현하면.
짜다! 짜다! 짜다!!!!!!!!!!!!
정말 이리도 짤수가 없었다.
이런걸 어떻게 환자가
먹으라는건지...
'당신은 혈압이 낮으니 짠음식을 먹어서 혈압를 올려야되!' 라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퇴원할때 가격표에서 식값을 봤는대, 5끼에 3만원이 넘게 나왔다.
30000/5 = 6000..
아니 짜고 반찬 4개에 국하나 딸랑 나오는게 한끼당 6천원이란 말인가.
어디 뷔폐왔나?
정말 공포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맹장수술을 계기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기존에 생각과는 여러의미로 다른
깨우침이 많았다...... orz